(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기호 LIG투자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몇 남아있지 않은 기술적 분석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애널리스트가 된 이래 기술적 분석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을 이리저리 뜯어보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 센터장은 펀더멘털 분석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기술적 분석이 더해지면 예측과 전망의 영역이 확신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지기호 센터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분석도 애널리스트가 지닌 하나의 전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면서 "펀더멘털을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기술적 분석으로 펀더멘털이 어떻게 주가로 반영되는지를 살펴보면 좀 더 정확하게 시장을 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 센터장은 1999년 서울증권에서 근무하던 시절 선배의 권유로 기술적 분석이라는 영역을 알게 됐다.

당시에는 기술적 분석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널리 받아들여지는 분석 도구도 아니었다.

지 센터장은 "당시 애널리스트 가운데는 기술적 분석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투자자들도 지금까지 기술적 분석으로 다져온 영역을 존중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가장 특별한 분석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이 후행적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 추세가 바뀔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하고 추세의 증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술적 분석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지 센터장은 퀀트 영역과 기술적 분석으로 이뤄진 영역의 차이도 설명했다.

그는 "퀀트가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가공해 어떤 가능성을 진단하는 영역이라면 기술적 분석은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의미있는 지표를 찾아 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지 센터장은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가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 코스피는 하락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면서 "늦어도 내년 1분기가 되면 현재의 추세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시점으로 가게 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 그는 "이달 말에 580선을 넘으면 6월에는 600선을 넘어가는 상승 추세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외국인이 추가로 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코스닥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을 하는 투자자들도 있어 이는 조심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 센터장은 끝으로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은 함께 가야하는 영역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에는 어느 리서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해외 이벤트 등이 표시된 펀더멘털 캘린더를 1999년에 가장 먼저 만들었다"며 "기술적 분석을 하다보니 지수의 방향성은 펀더멘털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고백했다.

지 센터장은 "최소한 한달 이내의 이벤트를 살펴보면서 기술적 분석으로 다 개척할 수 없는 영역을 확신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분석이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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