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하나 월말 장세로 들어가면서 달러 매도 기대감이 커졌다.

서울환시에서 롱플레이가 둔화되면서 지난주 상승폭에 대한 조정이 일어나는 만큼 달러화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일부 금융시장이 휴장되면서 역외NDF투자자들의 거래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전일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영국은 '뱅크홀리데이(Spring Bank Holiday)'로 휴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월말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집중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지다.

일단 수주 소식이 눈에 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업 규모가 8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원유 생산 플랜트 모듈을 수주했다고 전일 밝혔다.

그러나 월말 기대감에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부담도 적지 않다. 통상 월말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려서 나오기는 하나 물량이 분산되거나, 달러화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경우 재차 매수세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말 네고물량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시장 참가자도 있어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즉, 월말 네고물량에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으나 숏플레이까지 유발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장 숏마인드를 부추길 만한 재료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주 연 1%대를 찍고 내려오면서 시장에서 일본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정부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일본국채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잡지 못한 탓이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현 수준인 연 0.5~0.7%에서 최저수준이던 0.3%대까지 떨어진다고 보더라도 남은 룸(여유분)은 크지 않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하기보다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일본국채 물량을 터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일본국채 리스크를 부추기는 셈이다.

서울환시에서도 이로 인한 리스크회피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스크회피로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달러화를 떠받치면서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던 흐름마저 깨진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100엔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101엔대로 소폭 올랐다. 이를 무턱대고 추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엔 환율 지지를 의식한 저점 매수가 유발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9.54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0엔당 1,100원대 아래에서 머무르던 엔-원 재정환율을 고려할 때 엔저 부담은 다소 덜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40원)보다 0.3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2.70원, 고점은 1,12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월말 네고물량과 저점 매수가 맞물리며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장세에 대한 부담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으나 추격 매도하기에도 부담이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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