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상승하면서 수출업체들의 고점 인식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전일 국채선물시장 급락에 대한 우려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이에 따른 추격 매수는 제한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시선은 채권시장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일본국채(JGB) 금리가 1%대로 올라섰다가 반락한 시점을 계기로 채권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채선물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인 바 있어 저점 매수는 여전히 깔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3.4%로 예상했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14년 전망치도 4.2%에서 4.0%로 0.2%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 불안에 따른 부담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달러화는 전일 기술적 저항선이던 1,133.00원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그러나 장막판 1,133원선 위에서 추격 매수가 제한되면서 달러화는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이 레벨이 뚫리면서 전고점인 1,145원선까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역외NDF환율이 1,130원대 후반에 고점을 찍고 내려온 만큼 이날 서울환시에서 추격 매수와 월말 네고 물량 사이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90원)보다 0.9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3.50원, 고점은 1,138.00원에 거래됐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도 1,130원대 초반부터 월말 네고물량이 등장할 경우추격 매수세는 제한될 수 있다.환시 참가자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 매도와 더불어 현물은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다.

전일과 같은 국채선물 시장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달러 매수가 지속되겠으나 현재로서는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엔 환율은 101엔대로 다시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장중 달러 매수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59포인트(0.69%) 하락한 15,30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화 1,130원대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시장 흐름에 주목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월말 네고물량과 고점 인식 롱스탑이 나타날 경우 달러화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반락할 여지가 있다. 다만, 그동안 기술적 저항선으로 꼽히던 1,133.00원선이 뚫린 만큼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자리를 잡을지가 추가 상승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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