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예상치 못한 금리 폭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부 되돌림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11bp나 올라 연 2.75%를 나타냈다. 국고5년은 2.85%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국채선물 투매가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은 역대 최대치인 4만2천295계약을 순매도하며 채권시장 전체에 충격을 가져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가 5만계약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매도 강도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외국인의 누적 선물 순매수 평균은 7만5천계약 수준이었다.

증권사 등 국내 딜링계정의 '저평 매수'가 꾸준하다는 점도 금리 하단을 지지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월말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와 채권시장 심리 위축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 1.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가진 설문조사에서는 0.8% 증가가 예상됐다.

하지만, 전월대비 증가율이 예상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월말 지표 영향력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4월 광공업생산 전월비 증가율은 0.8%로, 인포맥스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0.7%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의 되돌림 가능성에도 저가매수 시도를 급하게 가져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5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통위원들 각자의 정책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부분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지속되는 데 따라 미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저가매수에 나서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6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5월 국고채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59포인트(0.69%) 하락한 15,30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3.4%로 예상했던 데서 0.3%포인트 낮춘 3.1%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도 4.2%에서 4.0%로 낮췄다.

OECD는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9%, 2.8%로,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1.6%와 1.4%로 예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제가 개선된다면 Fed가 완만한 수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에도 입찰 호조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2.11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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