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독일과의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국 국채 금리차는 29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엇갈린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 경제에 회복 신호가 계속 나오는 반면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경제 회복에 힘입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고 실업률, 소비자태도지수 등에서 경제가 회복하는 신호가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 국채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 이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에선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실업자 수가 4개월 연속 늘었다. 유로존 경제는 6개 분기 연속 침체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할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달 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을 때 자금시장에 역효과를 낼 것으로 우려했던 ECB의 자세 변화로 풀이된다.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낮아지면 은행들이 ECB에 이자를 내고 여유 자금을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자금을 대출이나 투자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대로 유로존 단기 금리가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언제 인하될지도 불투명하다. 은행들이 ECB에 계속 자금을 예치하면서 고객들로부터 대출 금리를 높여 받을 수도 있다. 크리스티앙 누아에 ECB 정책위원도 예금금리 인하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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