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2.4%를 기록해 속보치인 2.5%를 하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3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4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4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소폭 증가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한 10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채가격은 입찰 호조에도 일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 외신은 일본 정부가 증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연금투자기금법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연기금을 증시 부양에 동원한다면 해외 국채 보유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3포인트(0.14%) 상승한 15,324.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05포인트(0.37%) 오른 1,654.4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8포인트(0.69%) 높아진 3,491.3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1분기 GDP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Fed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금융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주도함에 따라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인지에 주목했다.

노무라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 위원들이 Fed의 다음번 정책 변화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자산 매입 속도 변경에 관한 어떤 결정도 경제지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고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분기 주당 순익이 1.04달러로 전년동기보다 개선되고 시장의 예상치 1.03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95% 밀렸다.

페이스북은 증권사 BMO가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제프리스가 '보유'에서 '매수'로 높임에 따라 5% 넘게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 업체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해 주가가 1%가량 밀렸다.

미국 증시는 최근 일본증시 하락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날 주요 외신은 일본 정부가 증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연금투자기금법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국채가격은 월말 매입세와 입찰 호조에도 일본 연금투자기금(Japan's public pension fund)의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확대 고려 보도와 뉴욕증시 강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11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가량 높아진 3.27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2bp 상승한 1.01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기록했으나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연금투자기금의 투자방식에 대한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한 외신은 일본 정부가 증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연금투자기금법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연기금을 증시 부양에 동원한다면 해외 국채 보유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후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1.496%였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응찰률은 2.70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63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8%(2012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6.6%를 웃돌았다. 직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7%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9.3%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월말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일부 거래자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고 국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올해 1.4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Fed의 안전존 2%를 대폭 하회하고 있는 것도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세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들은 이날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워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약화했으나 다음 주에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결과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16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4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2달러보다 0.0122달러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숏포지션 커버성 매입세가 유입돼 지난 5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 위로 올라섰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42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91엔보다 0.5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미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제지표 약화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된 때문이다.

엔화는 일본 정부가 일본 연금투자기금 자금을 증시 부양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로 달러화에 반짝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반등했으나 유로화 대비로는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확실한 추세는 다음 주에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이후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증폭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재차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이날 5.2%나 급락했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일본 연기금법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로 닛케이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하며 엔화가 장중 내내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8센트(0.5%) 높아진 93.61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4%를 기록해 속보치인 2.5%를 하회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3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한 3억9천76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80만배럴과 6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4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 증가와 성장률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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