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제한적인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을 강세로 이끌 만한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를 비롯한 글로벌 금리가 완연한 상승 추세다. 지난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보합권에 끝났으나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언제든 추가 상승이 가능한 분위기다.

국내 통화정책 기대는 크게 약화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매파적 성향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 데다, 4월 산업생산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적어도 다음달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단기간 채권시장 조정폭이 컸던 것은 분명하지만, 강세 전환을 위해선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매가 먼저 일단락돼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 29일 4만2천계약의 국채선물을 팔아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전일에도 1만4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국채선물시장 내 외국인은 미 금리 등 글로벌 금리 추이에 주로 연동한 매매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미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이들의 매도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 국내 기관이 맞서는 형국이지만, 상당 부분 저가매수에 국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채선물 주요 매매주체인 증권사의 경우 단기간 매수 포지션을 급하게 늘린 데 따라 추가 매수 여력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6조9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 총액 기준으로 5월 발행물량보다 500억원 많은 수준이다. 만기별로는 3년물 발행물량이 전월보다 1천500억원 늘어난 반면 5년물과 10년물이 500억원씩 줄어든다.

다음주 초 국고채 입찰 분위기까지 기다려 봐야겠지만,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다소 완화할 수 있는 재료로 평가된다.

▲美 주가.채권금리 보합권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3포인트(0.14%) 상승한 15,324.53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잠정치는 2.4%를 기록해 속보치인 2.5%를 하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3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4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4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소폭 증가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한 10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인지에 주목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일본증시 하락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날 주요 외신은 일본 정부가 증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연금투자기금법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116%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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