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이 의식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면서도, 1,120원대 후반에서 달러-엔 환율 반등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아베노믹스 관련 국제회의에서 최근 주가 급락세와 관련, "정책 책임자인 내가 리스크(위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그런 생각으로 세 개의 화살을 힘차게 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 개의 화살'은 아베노믹스의 3대 기둥인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을 의미한다.

이날은 일본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5월 제조업 PMI와 4월 실업률, 전년대비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년비 도쿄 핵심물가지수 등이 개장전 발표된다. 서울환시는 일본 경제지표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으나 최근 달러-엔 환율 방향과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챙길 필요가 있다.

서울환시는 최근 방향성을 굳히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전일 한차례 조정을 받은 만큼 매수 압력이 둔화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QE)축소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일시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전일 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인 2.5%를 밑돈데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늘어난 3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그러나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는 다음주에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비롯해 대기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추세를 형성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셈이다. 이로 인해 서울환시에서 추격 매도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추격 매도보다는 달러-엔 환율을 살피며 눈치보기 차원의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전일 1,13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하지 못한 채 1,120원대로 밀렸다. 그만큼 상승 장세 역시 쉽지 않은 셈이다. 이날은 월말 네고물량이 의식될 수 있으나통상 다음달 초로 이월되는 물량도 있는 만큼 달러화 지지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3포인트(0.14%) 상승한 15,324.5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7.40원)보다 1.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28.00원, 고점은 1,13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월말 네고물량을 의식하면서도 1,130원대를 향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축소를 향한 과정의 일부라고 인식될 공산이 크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반등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연동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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