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다소 크게 떨어졌지만 '5월 하락 징크스'가 깨졌다면서 시장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을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스의 레베카 오키프 헤드는 "시장의 모든 관심은 각각의 경제지표가 양적 완화의 축소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또 이 때문에 부정적인 뉴스들은 시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역방향의 논리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장에서 유동성을 철수하는 것이 경기 둔화보다 더 고통스럽게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할 수 있다면 거품 상황에서 가능한 오래 머무는 것을 즐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미라보드 증권의 존 플라사드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과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더 많은 단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날 나온 부정적인 경제지표는 향후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해석한 이들에게 긍정적 소식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추이로 보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달은 굉장하다"면서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증시 속담은 통하지 않았다. 다만, 이것이 시장에 불안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의 크리스틴 후퍼 포트폴리오전략 헤드는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Fed가 유동성을 너무 빨리 제거할 정도의 회복세는 아니어서 골디락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우려를 사이에 놓고 시장에서 밀고당기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표가 양호하면 Fed가 긴축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계속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스트래티지스트는 "바닥다지기 과정이 완료되기 위해서 주가의 상당한 하락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저가매수' 투자자들이 상당히 혼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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