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조정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제약하는 부분이다.

5월 고용지표가 나오는 이번 주 후반까지는 출구전략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Fed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자산매입의 가장 큰 명분으로 삼고 있다.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온다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장중 방향성은 여전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에만 6만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단기간 급감했지만, 이들이 미 채권시장에 주로 연동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도 우위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다만, 매도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bp 오른 2.138%를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심리와 제조업 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부추긴 결과다.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소폭 반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PMI가 50.8로 전월의 50.6에 비해 0.2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내 지표도 완연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 주말에 나온 수출 실적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483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5월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무역수지는 60억3천만달러 흑자로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무역흑자가 32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국고채 3년물(1조8천억원)과 30년물(8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지난주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라 이날 입찰 결과가 시장 심리에 적잖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입찰한다. 김중수 총재는 '2013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한다.

▲출구전략 우려 지속…미 주가.채권가 하락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8.96포인트(1.36%) 하락한 15,115.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양호하게 나와 주가는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중반 이후 약세로 방향을 굳혔다. 지수는 막판 낙폭을 다소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비지출이 0.2% 감소했고, 개인소득은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소비지출이 0.1% 줄어들고, 개인소득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소비심리와 제조업지표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주택가격 상승과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였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의 76.4에서 84.5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4.0을 웃돈 것으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같은 달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9.0에서 58.7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9.9를 대폭 웃도는 것으로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국채가격도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2.13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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