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하루에만 16bp나 오르고 서울 외환시장의 5월 주간단위 환율 변동폭도 11.60~24.70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7%나 하락했다가 3~4%씩 반등하는 게 일상사가 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은 일대혼돈기를 맞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유명 1세대 펀드매니저는 "국내외 금융시장은 더 이상 전망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목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귀띔한 혼돈기 투자자들의 생존 전략 몇가지를 소개한다.

▲ 낡은 인더스트리 미련을 버려라= 증권업은 1980년대 각광받던 새로운 산업이었다. 주가가 최고 50배까지 뛰면서 증권맨이 최고의 신랑감 반열에 오른 것도 이 때부터였다. 그러나 이제 증권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모증권사는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인데 시가총액이 5천억원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청산하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다. 증권업은 이제 낡은 산업으로 전락했다. 어떤 산업이 낡았고 참신한지 선구안을 가지는 게 투자의 첫 걸음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도 이제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다.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최근 도요타와 소니가 엔저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구글이 더 유망해 보이는 것도 구글이 더 젊은 사업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가운데 어떤 산업이 젊고 유망한지살펴볼 필요가 있다.

▲ 그래도 이머징이 답이다=젊은 기업과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국가도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국가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은60대에 창업하는 것과 같은 리스크를 짊어진다. 한번 손실을 보면 복구할 길이 없다. 대신 젊은 국가인 이머징에 투자할 경우 일시적으로 투자손실을 보더라도 손실을 회복하고탈출할 기회가온다. 성장률이 낮은 곳의 자산을 줄이고 높은 것에 투자하는 게 포트폴리오의 기본인 자산배분전략이다. 이머징 투자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 인구구조를 비트할 투자전략은 없다= 인구구조가 중요하다. 인도네이시아는 인구가 2억5천만이다. 부존자원까지 풍부하다. 말레이지아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인구가 5천만명에 불과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다. 말레이보다는 인도네시아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베트남도 유망하다. 인도나 중국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주목해야하는 이유도인구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 채권, 더 이상 안전자산 아니다=앞으로 2~3년 동안 채권이 위험할 것 같다. 미국이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필연적으로 금리가 뜰 수 밖에 없다. 국고채 30년물이 3%대다 .너무 비싸 보인다.부자들이 일본의 경우를 보고 3%가 어디냐고 지른 것 같은 데 위험한 투자 같다. 금리는 이제 그레이트 로테이션 속에 대세 상승의 초입에 진입하는 듯 하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채권,외환,주식 딜러들도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충고인 것 같다.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