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달러 저점매수를 부추기는 한편, 5월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와 이월 네고물량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지면서 빅피겨(큰 자릿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아베노믹스의 경과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 100엔대가 깨지면 그동안 아베노믹스에 베팅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일시에 달러-엔 숏플레이에 나설 수 있어 시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7일 미국 노동부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하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실업률 6.5% 수준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 진입을 시도한 후 차츰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프린스턴대 연설이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를 확인하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1,130원대 진입 후 상승폭 확대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도 개장초 유입될 수 있어 매수와 매도가 맞물릴 수 있다.

특히 5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6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흑자 규모는 32개월 만의 최고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2% 증가한 483억7천만달러를,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한 423억4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생명이 영국 런던시티에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을 약 5천700억원에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사들인다는 소식이다. 당장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달러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는 만큼 눈여겨 볼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31일(현지시간) 1,134.4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70원)보다 2.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1.50원, 고점은 1,13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이날 1,130원대 진입 시도에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이월 네고물량과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에 따른 달러 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 다만, 달러-엔 환율 100엔대 흐름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경계심이 큰 만큼 저점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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