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2,000선을 내준지 6개월만에 2,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피는 8일 전일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상승은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주도했고 업종 중에서는 증권 업종이 이끌었다.

특히 연초부터 2,000선을 돌파한 8일까지 증권 업종의 기간 수익률은 27.44%에 달해 타 업종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동양증권[003470]이 37.70%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003450]과 KTB투자증권[030210], 대우증권[006800] 외 총 9개 증권업종 종목이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간 저평가돼있던 증권 관련 종목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주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실적 부진 이슈로 작년에 증권 업종 전체의 주가가 45% 가량 빠졌다"라며 "지금은 빠진 부분이 회복되는 차원의 상승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수익 자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예전 수준만큼은 돌아올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권 관련주가 작년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며 "차후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증권업이 투자 은행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업종 다음으로는 화학 업종이 17.43% 올랐다. 건설 업종도 17.41% 상승했다.

화학 업종의 경우 국제사회의 이란산 원유 공급 제재 이슈가 불거지면서 유가 상승 기대가 주가 오름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화학 업종 중에서는 S-Oil[010950]이 36.63% 크게 올랐고 OCI[010060]는 32.30% 상승했다. 2차전지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LG화학[051910]도 31.25% 상승의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2월 첫째주들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라며 "화학 제품 수요 업체들의 성수기 준비와 재고 확충 계획으로 제품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