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0.7에서 49.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1.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4월 건설지출은 0.4% 증가한 연율 8천608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전망했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5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 최종치 52.1보다 소폭 개선된 52.3을 보였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오는 7일에 나오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고용이 16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7.5%로 전달과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달러화는 미국 제조업지수 부진으로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한때 99엔을 밑도는 약세를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여름에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긴축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에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하게 나와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46포인트(0.92%) 상승한 15,254.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68포인트(0.59%) 높아진 1,640.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5포인트(0.27%) 오른 3,465.3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제조업 지수가 위축세를 나타내 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짐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탄력을 잃고 이내 상승폭을 크게 줄였고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지수는 장 후반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강세로 마쳤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3% 넘게 밀려 6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중국의 HSBC 5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2를 나타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유럽증시는 유로존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인텔이 증권사 FBR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함에 따라 4%가량 상승했다.

애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음악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0.2% 올랐다.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5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함에 따라 1.5%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약화에도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1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떨어진 3.262%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상승한 1.031%를 나타냈다.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한 축인 제조업 활동 위축은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HSBC홀딩스는 이날 중국의 5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49.2를 나타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확정치는 50.4였고 5월 잠정치는 49.6이었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5월 제조업 PMI가 48.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이자 2주 전 발표된 예비치 47.8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됐다면서 제조업지수 약화가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완화해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존 제조업 활동 역시 50을 하회하는 위축세를 이어감에 따라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으나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주말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뒤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여부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양적완화 조기 축소 필요성을 강조하는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은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5월 미국의 제조업활동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냄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5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50엔보다 1.00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지난 5월9일 이후 처음으로 100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때 98.84엔까지 밀려 99엔도 무너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7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98달러보다 0.007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1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62엔보다 0.47엔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 활동이 4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약화된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이 일제히 50을 밑도는 위축세를 보였다. 유로존 제조업활동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활동 위축으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급격히 약화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장중 내내 제한된 것은 유로존 제조업지수가 개선되기 했으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주말에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이후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조업활동 위축이 고용시장 약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8달러(1.6%) 높아진 93.45달러에 끝났다.

미국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지난 5월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기록함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완화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터키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이날도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미 제조업 활동 위축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여기에 터키와 시리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이스라엘-이란의 긴장 역시 상존해 있어 수급 불안정 우려가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