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이날 주목할 가장 큰 이슈는 달러-엔 환율 100엔선 붕괴다. 달러-엔 환율은 밤사이 장중 98.87엔까지 떨어지면서 약 1개월 만에 100엔이 무너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전환을 우려하는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 100엔대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의 상징적인 레벨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진입한 것도 시장에서는 놀라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다우존스 사가 지난해 말 세계 주요 외환거래 은행 15곳의 외환거래 전문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느 은행도 올 2ㆍ4분기에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대로 진입할 것이라고예상치 못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그만큼 달러-엔 100엔선은 좀처럼 뚫리지 않던 심리적 저항선이나 다름없었다.이런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진입하면서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의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니케이지수 급락에 이어 달러-엔 환율 100엔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엔저에 대한 기대감은 한차례 크게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달러-엔 100엔선 붕괴가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으나 일단은 일본 정부가 100엔선 지지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은 셈이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엔저 기대감 훼손의 여파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월 네고물량에 조금씩 밀리던 달러화가 일부 은행권 롱스탑이 합쳐지면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4일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8.00원)보다 8.3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0.00원, 고점은 1,130.00원에 거래됐다.

역외NDF환율이 장중 1,120원선까지 저점을 낮춘 만큼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 하락에 반응하며 레벨을 낮출 공산이 크다.

달러-엔 100엔선 붕괴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날 경우 달러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다. 일본 증시 흐름과 달러-엔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달러-엔 환율은 서울환시 개장전 99엔대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한때 100엔당 1,1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3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엔저 경계심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 100엔선 붕괴의 여파로 숏플레이와 롱스탑이 우위를 보이면서 1,120원선 부근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장중 99엔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경우 차츰 저점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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