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해 1월에 1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시장에 소화시켜, 채권발행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말 LH가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차입한 차입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발행정보(4220 화면)에 따르면 LH는 올해들어 1조2천400억원 어치의 원화 토지주택채권을 발행했다. 1월에 9천200억원, 2월들어 3천200억원이다. LH는 또 홍콩달러 6억달러(860억원)의 외화표시 채권도 발행도 성공했다.

이는 작년 월평균 채권 발행액이 약 4천500억원에 그쳤던 점에 비춰보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60%에 달하는 점은 LH에 대한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상당 부분 걷힌 증거로 분석된다.

채권 발행 상황이 호전된 데는 LH의 갖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LH와 정부는 2010년말 LH가 수행하는 공익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이를 보전하는 손실보전조항을 마련한 데 이어 2011년말 LH가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차입한 차입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기금 차입금 전체가 후순위로 전환되면서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의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말 기준 기금 차입금은 약 34조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36%에 해당한다. 또 2011년 상반기 152조원대의 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기금 차입금을 제외한 선순위 금융부채가 자산의 40%에 불과해, 투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된다.

또 LH는 2011년 3월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LH채에 대한 BIS 위험가중치 0% 적용을 확정짓는 등 금융시장 투자여건 개선에도 매진해왔다.

이런 노력은 LH채권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때 특수채대비 26bp까지 벌어졌던 LH채의 스프레드는 최근 6bp까지 좁혀졌다.

LH는 2011년 경영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LH에 따르면 작년 토지, 주택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9% 급증한 22조원을 넘어섰고, 매각대금 회수도 25% 늘어난 16조8천억원을 달성했다.

판매와 매각대금 회수 호조와 강력한 사업 조정은 재무개선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말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시 추정한 2011년말 금융부채 전망치는 108조원이었으나 실제로는 10조원 감소한 98조원으로 약 10조원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LH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애초 2016년으로 예상한 금융부채 절대규모 감소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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