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탤스 개입이란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외환시장에 '장기간 비공개 개입'을 하는 엔고(高)방어전략을 말한다.

지난 7일 일본 재무성(MOF)이 공개한 작년 4.4분기 시장 개입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재무성은 11월 1~4일까지 엔화 매도-달러 매수 방식으로 비공개 시장개입(스탤스 개입)을 단행했다. 매도개입 규모는 1조190억엔에 달했다.

스탤스 개입이 있기 하루 전인 작년 10월 31일 달러-엔이 2차 대전 후 가장 낮은 75.31엔을 밑돌자 일본 재무성은 대규모 시장 개입을 공표하며 8조720억엔을 공개 매도했었다.

이같이 하루짜리 공개매도개입 후에 스텔스 개입을 단행한 일본외환 당국의 의도는 엔고저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10월31일 엔화가치는 사상 최고치(75.31엔)로 치솟다가 대규모 시장개입으로 79엔대까지 급락했고, 작년 11월 8일 이후 77엔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개입효과가 보기 드물게 오래 지속됐었다.

그 사이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폭등하며 시장이 들썩거린 점을 감안하면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반등하지 않았다는 것은 개입의 효과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의 개입 시기나 환율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정책금융부 김대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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