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인수 의사 표명후 포기한 사례 거의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STX팬오션이 주채권은행이자 2대주주(지분율 14.99%)인 산업은행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STX팬오션은 이날 자료를 내 "산은이 대우증권, 대우조선, 금호생명(현 KDB생명), 대우건설 등 지금까지 인수 의사를 표명해 놓고 인수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대주주인 산은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은은 산은PE를 통해 최근까지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했다"며 "산은PE가 인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확정 장기계약 등 회사의 미래 성장가치는 적극 반영하지 않고 보수적 관점에서 손실을 확대 평가하면서 회사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STX팬오션은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각작업이 진행되면서 매각 발표 당시 관심을 가졌던 수많은 국내외의 많은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의 관심은 멀어졌다"면서 "산은의 불확실한 인수 방침이 결국 다른 투자자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업가치와 경쟁력은 계속해 악화됐고, 대외신인도 하락은 물론 주요 거래처의 이탈이 계속됐고 유동성 부족에 따른 대금지급 지연으로 영업손실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산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STX팬오션은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방향성과 신속성을 모두 놓쳐버린 채권단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비운의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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