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가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서 108일간 개수공사를 마치고 1용광로에 불을 새로 지피는 화입식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창업 20년 만인 지난 1987년, 3천800㎥ 규모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를 자체기술로 건설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에 6천㎥ 규모로 개보수됐다. 이로써 기존 최대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용광로(5천800㎥)를 제치고 세계 최대 용광로에 올라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용광로는 한번 건설하면 통산 15년 정도 한 번도 불을 꺼트리지 않고 가동하다 수명이 다하면, 용광로를 전면 재건조하는 개수공사를 하게 된다"며 "광양 1용광로는 이번에 최첨단 공법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번 광양 1용광로를 개수하면서 포스텍과 RIST 등과 산학연 협력으로 용광로 노체손상을 줄여주는 새로운 냉각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용광로 수명 연장을 가능케 했다.

또, 더 많은 환원가스를 용광로에 불어넣는 '고산소부화 조업기술' 등으로 생산되는 쇳물의 양을 늘리고, 고온의 환원가스 사용효율 증대로 연료비를 줄임으로써 연간 약 1천억원의 용선제조원가를 절감을 기대하게 됐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건식집진기를 도입함으로써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회수율을 높여 연간 13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광양 1용광로는 이번에 내용적 증대로 연간 쇳물 생산량이 기존 328만 t에서 548만t으로 늘어 단일고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조강 생산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1용광로 개수로 늘어나는 양질의 쇳물을 비싼 고철 대신 사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제조원가를 300억원 가량 낮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해 고급강 비율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1용광로는 그동안 축적해온 포스코 기술력을 총 집결시킴으로써 연간 1천300여억원의 원가절감과 환경친화형 제철공정을 실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데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입식에 참석한 정준양 회장도 "광양1고로는 고로 조업과 연원료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등에서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집약했다"며 "이로써 명실상부하게 '월드베스트'의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표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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