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연 칸서스파트너스 대표이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투자은행(IB)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약정액이 42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가운데 '한국형 바이아웃 모델' 개척자로 자리매김한 토종 PEF가 있다.

지난 2011년 2월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을 삼성전자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칸서스파트너스가 그 주인공. 바이아웃투자는 부실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지분을 팔아 수익을 내는 모델로 투자대상 물색과 투자회수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PEF 바이아웃투자로 성공한 사례인 메디슨 건을 진두지휘한 김광연 칸서스파트너스 대표는 10일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 PEF로써 국내 PE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도 바이아웃 투자를 위해 3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메디슨의 경우 최초 10% 지분을 인수해 우리사주조합과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며 "법정관리 상태에서 외부투자 없이 내부적으로 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사주조합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40.94%까지 취득한 후 삼성전자에 매각했다"며 "1세대 벤처기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메디슨을 정상화시켜 굴지의 기업에 매각한 것에 대해 국내 경제 발전에 일조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회상했다.

당시 칸서스파트너스는 블라인드펀드 1호인 칸서스PEF3호로 1천500억원을 자금 조달해 메디슨과 프로소닉 경영권을 인수한 후 삼성전자에 팔았고 약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칸서스파트너스는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대한통운, 한일합섬 등의 다양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메디슨 건도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바이아웃의 경우 자금 조달과 함께 유능한 경영진 선임과 인적 네트워크, 회사 임직원과의 협업 등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메디슨 딜을 바탕으로 금호생명(현 KDB생명) 투자도 순조롭게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칸서스파트너스는 한국형 바이아웃 모델 개척자로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2호를 결성하려고 한다"며 "경기 저점기가 투자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같은 경기 침체기 속에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면 향후 경기 회복 시 기업의 가치도 올라가 충분한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칸서스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소셜미디어99와 한국토지신탁 경영권(지분 31.61%)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 4일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IB시장에서 PEF 쪽으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기금의 기금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속에서 리스크는 낮고 수익성은 높은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다"며 "인더스트리 쪽에서 국내 기업과의 네트워크와 정보가 견고한 국내 PEF가 해외 PEF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김광연 대표는 대구 덕원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안진회계법인과 KTB네트웍스, 하나은행 등에서 IB업무를 담당하고 지난 2006년 칸서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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