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동결 전망이 유력해 미 금리 급등 충격을 제어할 만한 재료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실업률은 7.6%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시장참가자들은 오히려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월가에선 고용이 16만9천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고용지표에 대한 뉴욕시장의 평가도 크게 엇갈렸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만한 수준의 결과는 아니라고 봤다. 반면에 뉴욕 채권시장은 Fed가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나 올라 2.17%선을 돌파했다.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논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ed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얘기다.

오는 18~19일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때까지는 기존의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4월 산업생산 동향 등을 포함한 국내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데다, 위기시를 제외하고는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는 경험칙도 이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금통위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금리동결을 하더라도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만장일치 동결의 경우에는 연내 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해 추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6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급등 = 지난 주말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5월 고용 지표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만큼 좋지는 않다는 분석에 따라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미 국채 가격은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7.50포인트(1.38%) 오른 15,248.12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5%에서 7.6%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16만9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7.5%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앨런 그린스펀 Fed 전(前) 의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아직 준비돼 있지 않더라도 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금리 정책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SJ의 Fed 담당 전문기자인 존 힐센레스는 고용지표 발표 후 Fed가 이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말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임을 시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FOMC 회의는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4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11억달러(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Fed는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84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월가의 예상치 130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미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시장은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Fed가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연 2.17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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