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익주 국금센터 원장 "더 읽고, 더 공부"
<인터뷰> 김익주 국금센터 원장 "더 읽고, 더 공부"
  • 오진우 기자
  • 승인 2013.06.1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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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김익주 신임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듣고, 더 읽고 공부해야 한다"며 취임 후 각오를 전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외화자금과장 등 우리나라 국제금융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을 두루 섭렵한 대표적인 관료지만, 시장 앞에서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믿고 자만했다간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엔화의 절하도 문제가 되겠지만, 주요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 자체가 우리 외환 등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엔화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당국이 엔저와 엔화 강세 재개 등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치밀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김 원장은 또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소모적인 일로 비칠 수 있지만, 정책 당국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60년생으로 경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6회를 수석으로 합격했다. 옛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외환제도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FTA국내대책본부장(차관보) 등 공직생활 대부분을 국제금융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특히 국금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선물환 포지션 한도제한을 포함한 '거시건전성 3종세트' 도입의 밑그림을 그리는 손꼽히는 국제금융 전문 관료다.

--아래는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센터가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임 후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국제금융센터는 정체성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연구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전문성은 물론 속보성이 매우 중요하며,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현재로서도 센터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학자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금융시장 현장의 상황을 외환과 채권 등 각 시장 출신의 전문가들이 신속히 잡아내고 있다.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 사태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회의를 소집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센터의 보고서기도 했다.

원장으로 취임한 만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찬찬히 짚어보겠다. 정부를 비롯해관계기관과 협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함께 대화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겠다. 과거의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것이 센터 설립의 목적인 만큼 여기에 맞춰 미비한 점은 없는지 돌아보겠다.

-일본 부양책의 성공 여부 등을 놓고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시기다. 엔저 등 일본 금융시장 향배와 우리 경제 영향은 어떻게 보나.

▲엔저로 차질없이 흘러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현 시점에서 일본 정책이 실패해 엔화가 거꾸로 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국제사회의 주요 통화인 엔화의 변동성 확대 자체가 주변국 금융시장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특히 우리 경제는 일본과 밀접해 더욱 부담이 된다.

우리로서는 변화에 철저하게 대응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엔화의 향방 등에 맞춰 예상 시나리오를 정치하게 마련하고 대응해야 한다.

-미국 QE 축소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나.

▲QE 축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개방성이 커 자본 유출입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받는다. QE 축소의 시기와 속도에 대한 시각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정책 당국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놓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소모적인 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정부는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시장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정부는 항상 그런 준비를 해 놓고 있기도 하다.

-'텃밭'인 국제금융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소감이 있다면.

▲센터 원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그동안 공직에서 쌓은 경험으로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제금융시장이 공직에 있을 동안 꾸준히 접한 분야지만,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분야라고 해서 자만하면 잘못된 판단을 할 위험도 크다. 더 듣고 더 읽으면서 시장을 공부하겠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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