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등급 전망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인플레 낮아 자산매입 유지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 입찰을 앞두고 하락했고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S&P는 미국의 탄력적인 경제와 통화적 신뢰성,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등이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3분의 1'의 확률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의 발표 뒤 무디스는 올해 말에 미국의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할지 아니면 신용등급을 강등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미 신용등급과 전망을 'Aaa'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후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가 놀라울 정도로 낮은 것은 Fed가 장기적으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BOJ는 1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BOJ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현재 금융기관들에 0.1%의 고정금리로 제공하는 대출 만기를 최대 1년에서 2~3년으로 연장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주말 크게 오른 데 따라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53포인트(0.06%) 하락한 15,238.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57포인트(0.03%) 떨어진 1,642.81에 끝났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5포인트(0.13%) 오른 3,473.7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지난 주말 크게 오른 후 투자자들이 방향성 탐색에 어려움을 느낌에 따라 보합권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Fed가 언제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지속됐다.

애플은 이날 새 운영시스템과 맥북 에어 새 모델을 출시했다. 애플은 또 무료 인터넷라디오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0.7%가량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증권사 스티펠니콜라우스가 인터넷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4.5% 급등했다.

인텔은 증권사 제프리스가 주가 목표치를 24달러에서 27달러로 상향 조정해 1.7% 올랐다.

맥도널드는 지난 5월 전세계 동일점포 매출이 2.6% 증가했다고 밝힘에 따라 1.3% 상승했다.

일본의 지난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1.0%를 기록해 예비치인 0.9% 증가보다 높게 나왔으며 이 때문에 닛케이225주가지수가 급등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PPI), 소비심리 지표 등이 시장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S&P의 등급 전망 상향에도 국채입찰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오른 연 2.21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bp 높아진 3.366%를 보였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상승한 0.538%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상존해 있는 데다 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 압박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불라드 총재의 발언으로 국채가격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S&P의 등급 전망 상향은 그리 새로운 이유로 단행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채가격이 추세적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올해 후반에 피치와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격은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16만9천명 증가를 웃돎에 따라 매도세가 일어 하락했다.

고용이 완만한 성장을 지속해 Fed가 양적완화를 조기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 시장은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11일)와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12일),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13일) 등 660억달러 어치의 국채 입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의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외환시장= 엔화는 BOJ이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선호현상을 잠재울 성장률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엔화에 한때 달러당 99.30엔까지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98.7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57엔보다 1.18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9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03엔보다 1.91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5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18달러보다 0.0039달러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3월 실질 GDP 증가율 수정치가 1.0%를 기록, 예비치인 0.9% 증가에서 상향 수정된 것이 닛케이 225 주가지수의 4.94% 급등을 견인하며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성장률 상향 조정이 아베노믹스의 작동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으로 닛케이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S&P가 이날 미국의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Fed가 양적완화를 조기에 축소할 것이라는 논란이 재개돼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닛케이지수가 상승할 경우 위험거래가 증가한다면서 엔화의 향방을 BOJ의 정책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다음주로 예정된 6월 FOMC 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불라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국채가격 낙폭을 축소하는 재료로 작용했으나 달러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 경제 약화 우려가 점증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6센트(0.3%) 낮아진 95.77달러에 마쳤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데 비해 수입은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와 5.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총 수출이 미국과 유럽발 수요 감소로 거의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중국 무역지표 실망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수단과 남수단의 긴장 고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상존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수단 정부군은 이날 국경을 넘어 남수단 영토인 상(上) 나일주(州) 안쪽으로 10Km 정도 진격해 왔다고 바나바 마리알 벤저민 남수단 정보부 장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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