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이 또 언급되고 있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 결과도 부진한 상태다. 강하게 숏플레이에 나설 재료가 많지 않다.

레벨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1,110원대 초반은 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달러화를 지지한 공기업 달러 매수와 더불어 당국 스탠스를 의식하고 있다. 추격 매도하려면 당국 눈치가 보이는 레벨까지 내려온 셈이다.

이날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금리 동결 기대감이 높아 환시 영향이 크지 않겠으나 김중수 총재의 경기와 물가 관련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출업체들은 1,110원대에서도 네고물량을 조금씩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달러화의 강도높은 하락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04%) 오른 12,883.95에 장을 마쳤다.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간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합의안은 가닥이 잡혔으나 최종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달러화 역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이날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이 또 언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사상 첫 등급 강등의 쇼크를 안겼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올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또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존 체임버스 S&P 국가 신용등급 위원장은 "미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 차원의 재정긴축 조치들이 아닌 신뢰할 만한 중기적 재정계획"이라면서 등급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론스타 환전 물량은 아직 여분이 있으나 달러화 반등폭은 1,120원선 초반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1,150원대부터 1,110원대까지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 미처 달러를 팔지 못한 수출업체들이 달러화가 반등하면 네고물량을 출회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80원)보다 1.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1,118.00원, 고점은 1,12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 등급강등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등 시 매도'하려는 시장 참가자가 많아졌고 달러화가 1,120원대로 레벨을 높이면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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