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되면서 향후 협상 완료 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외교통상부는 협상개시 선언이 이뤄지는대로 상반기 중에 FTA 성사를 위한 양국간 첫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부터 발효까지는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빗장이 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수입국에 대한 수출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중국을 상대로하는 수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섹터별 가이던스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만큼 세부적인 업종 진단은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을 상대로하는 국내 수출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자동차와 유통, IT와 같은 대표적인 수출 종목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FTA가 확정 체결 될때까지의 시간동안 수혜 예상 업종으로의 쏠림은 진행될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의 섹터별 기준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논의가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라며 "자동차와 석유화학 업종들의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FTA가 새로운 산업을 여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수출 기반 산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FTA가 체결된다고 해서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중국에 잘 팔리던 것이 더 잘 팔리게 되고 안 팔리던 것은 더 안 팔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과 자동차 관련주들의 호조가 예상된다"며 "특히 관세가 높은 전자제품 관련 기업들의 수출 개선에 따른 상승 주가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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