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지지력을 테스트하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하면서 매수 심리가 우세하게 나타났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과 고점 매도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불거진 재료는 남북한 장관급 회담 무산과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무산이다.

우선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남북한 회담은 막판에 틀어지면서 무산됐다. 북한은 회담 대표단이 당초 예상과 달리 차관급으로 낮춰진 것에 항의했다. 우리 측도 북한에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단장(수석대표)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남북 회담 재개 소식은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이끌어 온 변수인 만큼 달러화 레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일 환시에서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겼던 MSCI지수 편입도 시장 예상대로 무산됐다. MSCI지수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MSCI 바라(Barra)는 11일(미국 시간)성명을 통해 한국증시와 대만증시에 대해 계속해서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MSCI지수 결정에서 중국이 포함되느냐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증시 이탈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 루머는 중국본토증시를 MSCI측에서 와치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이 잘못 전달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서울환시는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최근 2~3거래일간 1조원이 넘는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주식 역송금 수요가 유입된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달러화는 지난 3거래일간 18.30원 급등한 상태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오른 후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시장참가자들도 나타났다. 단시일 내 연고점 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놓더라도 단기 급등에 따른 숨돌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12일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00원)보다 4.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9.50원, 고점은 1,139.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초 달러화가 1,130원선 언저리에서 출발하더라도 차츰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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