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건설수주액의 증가율이 주택담보대출 변동폭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건설산업의 변동성: 원인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회귀분석을 활용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회귀분석은 독립변수의 변화에 따라 종속변수의 값을 분석하는 통계적 기법이다. 건설부문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건설수주증가율을 종속변수로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율ㆍ주택가격지수ㆍ아파트 매매건수 등을 독립변수로 설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수주 증가율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가격지수과 아파트매매건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김필규 실장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 부동산수요가 늘었다는 뜻이고, 결국 건설경기가 활성화된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과 건설수주는 시기가 겹쳐 의미가 있어 보일뿐"이라며 "실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건설사의 신용등급'에 개별기업의 재무적 요인 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금융부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신용등급은 기업규모와 매출액 증가율, 수익성이 좋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 건설수주 증가율이나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율 등의 거시변수도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실장은 "부동산 시장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변동성이 건설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김필규 연구조정실장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업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 또는 연관산업 간의 합병을 통해 대형화와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권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커버드본드 등으로 은행의 조달구조 개선하고, 부동산 지수를 활용한 파생상품을 도입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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