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임병용 GS건설 신임 CEO>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시장의 충격을 각오하고 해외 현장의 치부를 드러냈던 임병용 사장이 GS건설의 전권을 위임받음에 따라 건설 현장의 원가 관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이사회는 12일 지난 1.4분기 실적 쇼크를 주도한 임병용 사장을 대표이사(CEO)에 선임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사업, 해외사업, 경영지원 세 부문을 직접 총괄하도록 힘을 실어줬다.

비록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전임 허명수 CEO 때와 마찬가지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작년 12월 임병용 CEO가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부임하고 실시한 2012년 실적 발표를 통해, 원가율 상승 탓에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공사에서 4천억 원 등 5천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

이 여파로 GS건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반토막이나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일각에서는 임병용 CEO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을 두고 후계 과정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GS건설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씨가 경영혁신 담당 상무로 재직 중이다.

한 건설 애널리스트는 "임병용 CEO가 작년 연말 부임한 뒤 GS건설의 회계 방향이 전면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회계처리 관행에 대해서도 제동을 건 것도 임병용 대표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기까지 온 이상 임병용 CEO가 돌아갈 길은 이제 없다"며 "철저한 원가관리와 투명한 회계로 다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활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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