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트레이딩 스타일



-캐리(CARRY) 트레이드 전략

캐리 트레이드란 높은 수익률의 통화를 사고, 낮은 수익률의 통화를 파는 것을 말한다. 두 통화 사이의 이자율 차이를 캐리수익이라고 한다. 만일 이와 반대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면, 낮은 수익률의 통화를 보유하고 있고, 높은 수익률의 통화를 매도했다면 이자율 차이는 손해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캐리비용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통화 페어 중에 높은 수익률의 통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의 통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통화를 매도한다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므로 팔려고 하는 사람이 적어진다.

무작정 높은 수익률을 가진 통화는 사고, 낮은 수익률을 가진 통화를 판다면 캐리 트레이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통화의 가격이 떨어진다면 캐리트레이드로 인한 이자율 수익까지도 모두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탈 수가 있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캐리 통화만을 사서 쌓아놓게 된다면 가격이 계속 오를 수가 없다. 만일 캐리통화의 기세가 꺾여서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패닉상태로 빠져나오려고 방아쇠를 당길 것이고, 이로 인한 캐리통화의 가격은 급속히 하락할 수 있다.



-엔케리 트레이드 실패 사례

2006년에 한국의 한 중소기업체가 원화대출 13억을 엔화대출로 전환했다. 월600만원의 이자를 35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은행 측의 설명에 별 망설임 없이 엔화대출로 갈아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엔화가 강세가 되면서 갚아야 할 원금이 20억원으로 늘어났고, 엔화 이자율 또한 7%대로 올라가 2중 손해를 본 사례였다.

엔화대출이 늘어나게 된 배경은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초반이던 2006년9월 주로 고소득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체 등이 엔 캐리상품에 손을 댔다.

일본의 금리가 제로시절이어서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국내 은행이 들여와 고객에게 수수료와 이자를 포함하여도 금리가 연 2%대에 불과하고,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금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매를 했다.

문제는 최근 엔ㆍ원 환율이 15원대로 급등하면서 엔화대출 원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외화금리는 7%대로 올라가면서 원금과 이자소득 손해를 보면서 문제가 된 사례다.

캐리 트레이드의 성공은 변동성이 낮은 통화들을 선택해야만 성공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두 통화 이자율의 차이가 적어도 2% 이상이어야 할 만하다.

캐리트레이드는 장기트레이딩 전략으로 많이 이용한다. 만일 하강 기류의 포지션을 잡았다면 이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는 몇 주 동안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연락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50-8 한국국제금융연수원(☎02-77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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