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ㆍ5월 소매판매 호조

WSJ "Fed, 다음주 회의서 금리 인상 전망 늦추려 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 올랐다.

엔화는 안전통화 매입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으나 QE 축소 우려가 줄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 6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감소한 33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5만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시장의 기대를 앞섰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어난 4천211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5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해 전월대비 0.6% 떨어졌다고 미 노동부가 말했다. 시장에서는 0.2%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 둔화로 물가 상승압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ed 전문기자 존 힐센래스는 장 막판 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우려하는 시장을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힐센래스 기자는 Fed 관계자를 인용, 벤 버냉키 Fed 의장이 QE 축소와 관련된 어떤 움직임도 프로그램의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0.85포인트(1.21%) 상승한 15,176.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84포인트(1.48%) 오른 1,636.3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93포인트(1.32%) 높아진 3,445.3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일본증시 급락과 Fed의 QE 축소 우려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본 증시 급락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며 주가는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 막판 나온 존 힐센래스 기자의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시장이 한산하고 거래량도 많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고 있다면서 투자금을 재배치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다음 주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화해 양적완화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내년에 더 커진 스크린을 장착한 다양한 색상의 저렴한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것이란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라 1% 가까이 상승했다.

화학업체 듀폰은 미국과 유럽의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에 올해 실적이 당초 가이던스의 하단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수요 실망에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약화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낮아진 연 2.15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bp 떨어진 3.30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bp 밀린 1.071%를 나타냈다.

입찰 수요 약화로 상승폭을 축소했던 국채가격은 WSJ의 Fed 담당 전문기자인 존 힐센레스의 보도로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10년만기 국채에 이어 30년만기 국채 입찰도 수요가 약했다.

낙찰금리는 연 3.355%였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7배를 나타내 지난 8차례 평균인 2.59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2%를 보여 지난 평균인 36.2%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5%를 기록해 2012년 8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15.3%였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어 Fed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양적완화정책을 공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분위기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 호조가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입찰 결과 실망으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Fed가 서둘러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시기를 정하지 않고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만 언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조찬에서 "결국 금리는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미국채금리가 2%인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해 "정책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진적인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삐걱거림이 있겠지만,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WSJ의 Fed 담당 전문기자인 존 힐센레스가 Fed가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해 엔화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5.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02엔보다 0.65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7.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06엔보다 0.49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38달러보다 0.0038달러 높아졌다.

달러화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엔화에 2%가량의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는 지난 4월3일 이후 처음으로 95엔 아래로 하락한 뒤 93.77엔까지 밀려 94엔마저 붕괴됐었다. 지난 5영업일 동안 달러화는 5%나 내려앉았다.

유로화는 한때 124.92엔까지 밀려 지난 2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나온 WSJ의 보도로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고 엔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오는 18-19일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수사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작아져 달러화가 경제지표 호조에도 강세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가 다음 주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한다 해도 미 경제지표가 상대국들을 압도하고 있어 Fed와 정책과 별개로 달러화의 약세분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는 한때 1.3310달러 아래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본 투자자들은 3천869억엔(미화 4천88억달러) 어치의 해외 채권을 순매도했다. 반면 2천218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순매입했다.

BK자산운영의 매니징 디렉터인 캐시 리엔은 "일본계 펀드들이 해외 채권을 매입하지 않는다면 엔화 약세가 추세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1센트(0.8%) 오른 96.69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0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세계은행의 전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으로 개장 초 유가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일본증시의 급락으로 엔화에 한때 94엔 아래로 내려앉는 약세를 보여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역시 증시 강세를 견인해 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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