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로 급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매수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매수세에 1,130원대 중반까지 올랐으나 추격 매수 모멘텀이 약해진 상태다.

1,138원선 전고점과 연고점 테스트를 앞두고 한차례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이에 그동안 롱플레이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이 역외NDF환율 급락을 반영하면서 롱스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며칠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탄탄하게 유입됐던 만큼 달러화 상승에 대한 일부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될 수 있다. 중공업체 수주 물량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0일 5천564억원 규모의 드릴십 건조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1조9천억원 규모의 원유 설비 공사 수주 소식까지 전했다. GS건설도 5억1천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를 수주했다.

네고물량의 장벽을 깨고 연고점 테스트에 나서려면 그간의 롱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장중 반전되는 흐름에 시달려 온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를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

전일 94엔대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95엔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 통화정책 의사록 발표도 예정돼 있다. 달러-엔 환율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위험회피 쪽으로 치닫던 시장 심리가 다소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

다음주(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가 프로그램의 종료가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폭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0.85포인트(1.21%) 상승한 15,176.08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최근 달러화가 급락했다가도 장중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 주식 역송금이 유지되거나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를 부추길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40원)보다 8.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7.00원, 고점은 1,13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포지션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고점 상향 테스트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나 최근 일주일 만에 20.00원 가까이 급등한 레벨을 고려할 때 숨돌리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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