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6개월 만에 코스피가 2,000을 다시 찍었지만, 랩어카운트 투자자는 코스피 2,000의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워낙 2,000 위에서 가입한 금액이 많은 데다, 주력했던 종목이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9일 모 대형증권사 거래하는 지난 3일 기준 랩 어카운트 6개월 누적수익률은 브레인투자자문이 - 6.53%, 창의투자자문이 -11.06%, 프렌드투자자문이 -8.06%, 템피스투자자문이 -9.80%, 레오투자자문이 -5.97%다.

여러 시리즈 가운데 첫번째 시리즈 상품의 수익률이다.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수익률(화면번호 5333)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평균의 6개월 수익률이 -0.58%인 것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문형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코스피가 2,000 전후에서 움직이다 2,000을 뚫고 역사적 고점까지 올라간 2010년 12월14일부터 2011년 8월4일에 랩어카운트로 11조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8월4일 2,018.47으로, 코스피는 2,000선을 마지막으로 찍었다.

이후 9월26일에는 장중 1,644.11까지 떨어졌고, 급락을 주도한 종목이 자문형랩이 많이 샀던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여서 수익률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4천696억원이 순유출됐고, 외국인 역시 291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유독 자문형랩으로만 자금이 쏠렸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을 넘었지만 펀더멘털은 개선 시작 단계에 있어주가 상승이 지속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그러나 매물벽이 문제"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2009년부터 이어진 대세 상승과정에서 신 투자문화로 자리 잡았던 랩어카운트가 코스피 2,000 부근에서 11조원 가까이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다"며 "랩 신뢰 회복이 2,000 시대 수급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자문형랩은 현재 삼성전자 비중이 매우 높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레인 스텝다운 2호는 삼성전자 비중이 14.7%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차(9.5%), LG화학(9.2%), 대림산업(7.3%), 한국타이어(5.8%), NHN(5.5%)를 담고 있다.

창의랩 1호는 삼성전자(12.3%), 삼성물산(7.8%), CJ제일제당(6.5%)에 이어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비중을 1.4%포인트 정도 늘렸다.

일임형 자문 기준으로 케이원투자자문은 삼성전자(36.3%), 호남석유(13.4%), LG상사(10.1%), SK(7.4%)를, 피데스투자자문은 하이닉스(1.8%), 현대그린푸드(9.7%), 삼성물산(9.6%)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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