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수 최고경영자(CEO)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이 14일 물러난다. 코리안리에 몸담은 지 15년만이다.

코리안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 199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박종원 사장 후임으로 원종규 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물러나는 박 사장은 재무관료 출신으로 취임 당시 위기에 놓였던 코리안리를 세계 10위 재보험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 출신이지만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강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보여 금융권 최초로 5연임을 해냈다.

코리안리의 대주주인 원혁희 회장의 두터운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 사장은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함께 금융업계 장수 CEO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만큼 업적도, 상훈도 많다.

코리안리는 지난 1999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이 'BBB-'던 데에서 2006년 'A-'로 끌어올린 후 줄곧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M Best의 신용등급은 'A'등급이다.

세계 유수 재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글로벌 경기 악화와 각종 자연 재해로 하향조정됐지만 코리안리는 현 등급을 유지했다.

대형 계약자에게 위험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등 재보험사의 '클라이언트 서비스'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도 박 사장이다.

보이는 업적 뿐 아니라 박 사장은 '강한 조직문화'를 코리안리에 심은 CEO로 잘 알려져있다.

전 임직원과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했고 지난해에는 임직원 14명과 140km를 행군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봉(峰)에 직접 오르기도 했다.

신입 직원을 뽑을 때는 임원 외에도 직원 대표가 직접 면접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원자들은 산행과 축구시합 등의 독특한 전형 과정도 거친다.

능력뿐 아니라 협동심과 의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 사장은 각종 공로로 '비전경영 CEO 대상'과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언스트앤영 최우수기업가상',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 등을 받았다.

그는 세계적인 재보험 매체인 영국의 리인슈어런스(Reinsurance)가 선정한 '2010 재보험 영향력 리스트'에서 세계 2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