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이 확대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기로 들어가고 있다.

부동산114는 14일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주(-0.05%)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저가매물이 소진된 후 다소 오른 매매가격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탓에 호가가 하향되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114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구 등 15개구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다시 시장 침체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외 9개구가 보합세였고, 서대문구만 0.01% 올랐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집값 상승은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으나, 하락세는 서울 전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침체된 실물경제와 가계부채, 위축된 수요심리가 개선되지 않아 강남권의 온기가 서울 전체로 확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송파구(-0.20%)와 강남구(-0.16%), 강동구(-0.14%), 구로구(-0.11%), 광진구(-0.09%), 성동구(-0.08%), 용산구(-0.08%) 순서로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2천500만원, 강남구 개포시영이 1천500만원~3천만원 빠졌다.

신도시(-0.01%)는 산본(-0.05%)과 평촌(-0.04%)만 내렸다. 수도권(-0.1%)은 남양주(-0.03%)와 구리(-0.03%), 용인(-0.02%)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서울(0.06%)과 신도시(0.01%), 수도권(0.02%)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은 금천구(0.14%)와 강서구(0.12%), 송파구(0.12%), 양천구(0.12%), 서대문구(0.11%)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04%)과 분당(0.01%) 등이, 수도권은 광명(0.05%)과 부천(0.05%), 안산(0.04%), 용인(0.04%) 등이 상승했다.

최성헌 연구원은 "아직 4.1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진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만으로 거래 부진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전세시장은 공급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크게 줄어든 수요로 인해 안정적인 모습속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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