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11일 마감된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11명의 후보가 무더기로 지원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각 후보의 선거캠프는 어떤 전략으로 증권가 표심을 공략할지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글이 나도는 등 흑색선전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 달 전 쯤 작성돼 유포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건에는 황건호, 최경수 후보의 구체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평가도 들어 있다.

문제는 해당 문건에서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평가가 나열돼 있다는 점이다.

문건은 A후보에겐 '통치력만으로 다이내믹한 거래소 조직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따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건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A후보는 오랜 관료생활을 한 탓에 이사장으로서 부족하다는 식이다.

"거래소 이사장을 아무나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라는 주관적인 인식도 드러내고 있다.

B후보에 대해서는 "업계 경험이 전무해 비전문가는 적임자가 아니다"고 못박고 있다.

반면에 C후보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이다. 단점에 대해서는 전혀 지적하지 않을 뿐더러 다소 민망할 정도로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증권업계 경험을 거래소를 이끌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그를 반기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문건은 제3자가 쓴 것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해당 후보측에서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온다.

결정적으로 현재 이사장 구도에서 해당 후보와 경합하는 쪽을 비난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문건에서는 "대통령이 산업 각 분야는 전문가가 직접 경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숨도 고르기 전 금융권에는 모피아들로 득실대더니 이젠 아예 친박들까지 합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이사장 선거 때보다 흑색선전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벌써부터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후보가 나오는 등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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