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후반의 강세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에 연동하는 추세가 워낙 견고해서다. 지난 14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강세폭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표 부진 등으로 2bp가량 추가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시장의 모든 관심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이후 가열된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가 주된 관심사다.

FOMC 회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우려보다는 기대 심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FOMC가 최근 한 달여 간 지속된 출구전략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CNN머니는 39명의 페드워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거의 3분의 2 가까운 이들이 Fed가 적어도 12월까지는 자산매입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2014년까지도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경제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하면서 Fed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현행 QE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자 기사를 통해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Fed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갑자기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이후 본격화된 시장금리 급등의 주된 배경은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였다. 이번 FOMC를 거치면서 출구전략이 서둘러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되돌림 국면이 빨라질 수 있다.

시장 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수급 상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물 매도 강도는 다소 약화했다.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나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1만계약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로 전해진다. 추가 매도보다는 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날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이들 경제수장의 경기 관련 진단이나 정책 방향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여지는 있다.

▲美 지표 부진에 주가.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심리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90포인트(0.70%) 하락한 15,070.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굳혔다.

그러나 주말을 앞둔 데다 다음 주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큰 폭의 주가 움직임은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산업생산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주택 및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다소 위축돼 하락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최종치 84.5보다 하락할 82.7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84.0을 밑도는 것이다.

1분기 미국의 경상적자는 38억달러 증가한 1천61억5천만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1천70억달러에 거의 들어맞았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 전망치는 1.9%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채권시장은 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2.13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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