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양정완화(QE) 축소 가능성 발언에 주목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부분은 리스크 회피심리의 지속 여부다. 버냉키 의장은 17,18일 이틀간 의회 반기 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Fed가 통화정책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가 불거질 수 있다.

리스크회피 심리는 달러-엔 환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93엔대로 레벨을 낮춘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리스크 회피 심리를 지속적으로 의식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급락했던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버냉키 의장의 코멘트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설 경우 달러화 추격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개장초 달러화가 반등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90포인트(0.70%) 하락한 15,070.18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상승폭이 컸고,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다소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서울환시는 QE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망세로 수급 중심의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집중됐던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일정 부분 소화된 상태다. 네고물량이 소화되면서 추가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으나 저점 결제수요와 주식 역송금과 맞물릴 여지도 있다.

그러나 QE축소 우려의 여파는 예전보다 낮아진 상태다. 축소 시점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으나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시장의 충격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 HSBC는 미국 QE 축소에 따른 유동성 공급의 공백을 일본은행(BOJ)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1,1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50원)보다 2.8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00원, 고점은 1,13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을 향한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의 QE발언을 앞두고 수급 중심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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