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동양매직이 교원그룹에 전격 매각되면서 현대백화점의 인수 기회가 완전히 날아갔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동양매직 매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렌털부문만 떼어내서 사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보수적인 현대백화점은 이례적으로 과감하게 동양매직 인수에 도전했지만, 내부적으로 최종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해 지난달 29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현대백화점 경영진은 지난달 중순부터 동양매직의 인수가 대비 시너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에서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한 임원들은 막판까지 기회를 노렸다.

현대백화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동양매직 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긴 했지만, 인수전이 계속 진행되면 새로운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가로 예상된 2천500억원 수준이 현대백화점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동양매직이 첫 매각에 실패하면 현대백화점은 렌털 사업부만 분리 인수해 매각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교원그룹-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만 이번 인수전에 참여해 동양매직 매각 불발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현대백화점이 인수를 재추진하는 이변은 끝내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그룹은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2천억~2천5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기로 했다.

최종계약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업계 선두로 오르겠다는 교원그룹과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동양그룹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딜"이라며 "동양매직 매각을 분수령으로 삼아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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