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아시아 상업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회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18일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으로 아시아 태평양 상업부동산 가격이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의 조사자료를 보면, 아시아 태평양 상업 부동산 투자 금액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 급감했던 외부 투자자 비중이 작년부터 크게 증가해 양적완화에 힘입은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 결과, 임대수익은 저조한데 자산가격은 급등하는 등 아태 상업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CBRE에서 조사한 아태지역 부동산 임대료 추이를 보면 오피스 -0.3%, 리테일 2.5%, 공업시설 4.9% 등 전체적으로 연평균 0.9% 올랐다. 하지만 자산가격 상승률은 오피스 2.1%, 리테일 9.2%, 공업시설 10.6% 등 연평균 4.6%로 집계됐다.

 





글로벌 부동산 지수와 투자벤치마크 제공업체인 IPD의 아태지역 상업부동산 상대수익률 조사에서도 자본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국내 상업부동산 시장도 2008년 직후 사라졌던 자본이익률의 비중이 2011년 이후 다시 증가해 흐름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상업부동산이 대체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미 연준(Fed)의 QE회수,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저조한 경제지표 발표와 벤 버넝키 미 연준(Fed) 의장의 QE회수 발언이 겹치며 일본 닛케이지수가 7%나 폭락하는 등 자산시장이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닉 엑스포드 CBRE 아태지역 리서치 총괄은 "QE 회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시행시기를 연준(Fed)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자도 평균적인 상황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단기 대책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한국 부동산펀드의 벤치마크 대용으로 쓰이는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업부동산에 대한 투자지표인 캡레이트(자본환원율)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