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오는 30일로 승진 1주년을 맞는 금호가(家) 3세 박세창 전무는 2009년 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광폭 횡보에 나섰다.

박 전무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10년 9월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길 당시 "할아버지의 피와 땀이 서린 금호타이어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노력은 회사 안팎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분위기지만 실적과 재무 건전성 회복은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1975년생인 박 전무는 연세대와 미국 MIT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를 거쳐 2008년 상무로 진급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금호타이어 상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 12월 전무 자리에 올랐다.

◇영업현장 발로 뛰고 트위터 소통 경영 = 박 전무는 금호타이어의 국내 영업을 책임진 한국영업본부장으로서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는 '얼굴'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올초 노조의 파업과 직장폐쇄 등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영업 현장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무는 지방 사업장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대리점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주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회사 내부에서는 임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번개 모임도 가끔 하고, 회사정책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건 '논리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다. 워크아웃으로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 경영에 투입된 박 전무는 스마트한 경영으로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특히 평소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과 대화로 소통해왔다. 지난 3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중국에서의 리콜 등 힘든 시기에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최선이 무엇인지를 찾아가야 한다"며 "고생하는 우리 식구들에게도 따뜻한 맘을 가지고 응원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올해 매출 호전..워크아웃 속 '재비상' = 박 전무는 호전된 매출 실적으로 올 1분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2008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겪었고 지난 2009년 말 워크아웃 돌입 이후 정상화 노력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은 물론 4분기 연속 매출 증가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성과가 나오는 중이었다.

지난해 1분기 5천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박 전무가 승진한 해인 올 1분기에는 7천3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분기 연속 호전세를 보였음에도 영업이익은 1분기 이후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213억원에서 2분기 669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랐고 3분기 804억, 4분기 763억원으로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고 3분기에는 686억원으로 역시 다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3분기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호전은 SUV용 타이어 '시티벤처 컴포트 샵' 신제품 출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경영 실적에 부담이다.

금호타이어의 올 9월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732.02%, 60.84%에 이른다.

증권업계의 한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공장의 흑자경영 정착과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경영 정상화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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