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상승세로 마쳤다.

FOMC는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시작했으며 다음날 오후 2시께 성명을 발표한다. 이어 경제전망 발표와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낮고 고용시장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 FOMC가 기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대비로는 1.4% 올랐다. 이는 Fed의 물가목표치 2%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달 신규주택착공실적은 6.8% 증가한 91만4천채로 집계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5만3천채를 예상했다.

미 달러화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밑돌자 상승폭이 제한되는가 싶더니 FOMC 성명 발표를 앞둔 포지션 조정으로 다시 상승폭을 넓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8.38포인트(0.91%) 상승한 15,318.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77포인트(0.78%) 높아진 1,651.8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05포인트(0.87%) 오른 3,482.1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FOMC 회의는 이날 오후 1시30분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오후 2시께 나올 성명과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그리고 Fed의 새 분기 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시장의 모든 관심이 Fed에 쏠려 있다"면서 "경제뉴스는 양호했으며 계속 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날 회의 결과는 이번 주 증시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낮고 고용시장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어서 Fed가 어떤 정책변화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여부보다는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강조해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증시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와 다른 비전통적 조처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PC 제조업체 델의 주가가 0.5% 올랐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델 주주들에게 주당 14달러에 11억주를 매수하는 공개매집 시작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소니의 주가는 헤지펀드 써드포인트가 주식 보유 규모를 7천만주로 늘렸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다. 써드포인트의 대니얼 레옵 최고경영자(CEO)는 소니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분사를 촉구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일정의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1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3.34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1.057%를 보였다.

FOMC 성명 발표와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양적완화 축소 논의 여부가 최대 이슈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약화와 주택지표 예상치 하회는 국채가격 하락폭을 소폭 축소하는 데 그쳤다.

뉴욕증시는 Fed가 시장의 불안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고 국채가격은 개장 초의 하락세를 접고 장중 내내 방향성을 잡지 못하며 일진일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충격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국채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인 데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국채시장이 받는 타격은 미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양적완화 축소 전에 6개월 동안 매월 20만명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나타나길 확인하고 싶다는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Fed가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러태벅의 경험칙(rule of thumb)에 따르면 3개월 연속 고용이 최소한 20만명 증가해야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고용이 지속적으로 20만명 근처의 증가세를 보인 이후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야 금융시장의 혼란이 적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5.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51엔보다 0.8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9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7달러보다 0.002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7.6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35엔보다 1.3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뒤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인플레 압력이 없어 Fed가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포지션 조정이 진행돼 달러화가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한때 1.341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월 경기기대지수는 38.5를 기록해 전달의 36.4에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Fed의 통화정책을 예측할 수 있게 할 정도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다면서 시장은 여전히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해 투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오는 9월 조기 축소 우려가 증폭될 것이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Fed가 올해 3.4분기 말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만 하는 이유와 관련한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가 이전보다 덜 시장 친화적정책을 펼친다면 엔화가 하락한다"면서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달러화에 대한 매력도가 증폭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0.7%) 오른 98.4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림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돼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6월1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 10시30분에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과 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8개국(G8) 정상은 이날 시리아 유혈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최단시일 안에 평화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시리아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다.

G8 정상들은 성명에서 시리아 모든 정파가 합의하는 과도정부 출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치안과 군사력 유지가 요구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이 요구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평화회의 배제 방안은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안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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