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롱이 편하다는 쪽이다. 당장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을 제외하면 숏플레이 재료가 약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유로화의 반등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달러-엔 환율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주목하는 동안 유로화는 상승 기조를 유지해왔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월에 1.28달러대에서 이번 달에는 1.33달러대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소리없이 오른 유로화는 1.34달러대를 앞두고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이은 유로 강세는 아시아통화 약세의 또 다른 빌미가 될 수 있다. 아시아에 투자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시그널을 내놓을지가 서울환시의 주관심사다. 그러나 Fed 이슈가 가닥이 잡히고 나서도 유로화의 반등이 지속될 경우 유로 강세, 아시아통화 약세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도 서울환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1,130원대 수급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부진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30원대에서 다시금 유입될 수 있으며,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FOMC 출구전략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며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8.38포인트(0.91%) 상승한 15,318.2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10원)보다 1.1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3.0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수급 공방과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이어 유로화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아시아통화 약세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시장 심리도 '못 먹어도 롱'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