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4년간의 충무로 시대를 접고 본사를 다시 종로로 옮긴다.

20일 업계 및 웅진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말 종로구 인의동에 있는 종로플레이스(사진)로 사옥을 이전한다.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은 충무로 극동빌딩에 그대로 남는다.

지난 1980년 자본금 7천만원으로 설립된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모태로 설립된 웅진그룹은 건강식품(웅진식품)과 화장품(코리아나화장품), 가전사업(웅진코웨이)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세를 불려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자금사정이 악화했지만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극동건설과 웅진케미칼, 서울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고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다.

4년전 충무로 극동건설 빌딩으로 계열사들을 모아 재계 30위권의 중견 그룹사로서의 성장 신화를 보여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결국 극동건설을 축으로 사업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9월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대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는 올해 1월 매각됐고, 현재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도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계열사로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보유한 초라한 상황이 됐다.

이번에 종로로 사옥을 옮기면서 웅진홀딩스는 시스템 통합(SI)과 광고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새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의 성장 신화를 이뤄낸 곳이 종로였다는 점도 사옥을 옮기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종로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며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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