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화학[051910]이 올해 2분기 석유화학업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사업구조 덕택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전지 부문이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 시작했고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실적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부문도 특화된 고부가가치제품과 다운스트림 중심의 사업구조로 동종업체 대비 선방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7개 증권사의 전망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이번 분기 연결기준 5조8천996억원의 매출액에 4천805억원의 영업이익, 3천5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영업이익(조정 영업이익 기준)은 3.7%, 당기순이익은 6.3%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분기 대비로는 각각 3.1%, 17.5%, 2.9%씩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석유화학업황이 2분기 성수기 진입에도 수요와 제품가격 등에서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LG화학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전체 실적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의 원료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고 일부 제품에서의 스프레드 개선과 가격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정보전자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로 편광판 판매량이 늘고 엔저효과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전지부문도 폴리머전지 증설에 따른 물량 증가로 2분기, 늦어도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여전히 3분의 2를 웃돌고 있으나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과 다운스트림 중심의 사업 구조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특히 주원료의 엔화 결제로 인한 달러기준 수입단가 하락의 혜택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개화기에 최대 수혜주 중의 하나가 될 것이고 소형전지 중에서 폴리머전지가 애플의 신규 아이폰에 공급돼 하반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고 하반기에도 아시아 역내 신증설로 가동률이 하락하겠으나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포트폴리오로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정보전자소재가 수익 안전판 역할을 하고 현재 영업적자를 보이는 중대형 전지 사업도 외형 증대와 안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익성 면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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