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고채 금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에 기관들의 손절 물량이 쏟아지며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3bp 오른 연 2.94%에, 5년물은 14bp 높은 3.16%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43틱 내린 105.4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1천307계약 순매도한 반면, 증권.선물사는 1만6천827계약 순매수했다.

10년물 국채선물은 165틱 떨어진 113.0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천792계약 순매도했고 연기금이 791계약 순매수했다.

▲장중 동향 =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3-3호를 기준으로 전일대비 13bp 급등한 2.94%에 장을 출발했다. 지난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채권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룻밤 사이 15bp가 오르며 연 2.334%를 기록했다.

금리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 속에 잠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국내 기관들의 손절 압력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 등에 상승폭을 재차 확대했다.

채권을 포함해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 원화자산의 트리플 약세가 전개되며 시장 참가자들의 외국인 이탈 우려도 한층 커졌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14.90원 오른 1,145.70원으로 올라섰다.

국고채 금리는 국내 기관들의 장기물 손절 압력 속에 10년 구간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채선물 10년물은 전일대비 165틱이 추락했고, 국고10년 금리는 17bp가 뛰어올랐다.

▲시장 전망 = 딜러들은 국고채 금리가 단기적인 되돌림 압력을 받겠지만,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딜러는 "기관들의 손절이 또 다른 손절을 부르면서 금리가 솟구쳐 올랐다"며 "당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보다 외국인 동향과 미국 금리 움직임 등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딜러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되돌림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 않다"며 "당장은 미국 금리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3bp 오른 연 2.94%에, 5년물은 14bp 높은 3.1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7bp 상승한 3.41%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5bp 높아진 3.56%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전일대비 16bp 오른 3.65%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2.60%에, 통안채 1년물은 7bp 높은 2.6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통안채 2년물은 9bp 상승한 2.88%에 마감됐다.

3년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4bp 높아진 3.32%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4bp 오른 8.95%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9%에, CP 91일물은 전일대비 1bp 상승한 2.73%에 고시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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