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다소 놀랐다면서도 공황매도세가 아닌 질서있는 청산과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트캐피털그룹의 칼 길모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양적완화가 끝날 것이란 현실을 결국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래는 상당히 질서 있게 이뤄졌고 공황매도(panic selling)는 아닌 것 같다"면서 "대형 투자자들이 움직이지는 않았으며 일반적인 투자 청산과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Fed가 전날 발표한 것을 놓고 놀라서는 안 된다. 버냉키 의장은 이미 지난 5월 연설에서 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후 국채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었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그러나 그동안 의미 있는 조정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만약 지금의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이는 시장이 붕괴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며 사실상 재조정이 될 것이다.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많은 우회도로를 거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이는 경제가 기본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면서 "12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록웰글로벌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시장에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 캐피털IQ의 알렉 영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그렇게 빨리 끝낼 것이라고 말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비해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투자전략이 상당히 급변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자드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아마 과장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지표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오래된 우려가 겹치며 주식시장을 강타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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