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發) 충격의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되돌림 압력으로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국 채권금리는 추가로 올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40%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 넘게 추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됐다.

경기지표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이날 기존 주택판매와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 호조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

특히 주택지표 호조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출구전략 구상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됐다.

앞서 서울채권시장은 버냉키발 폭탄을 맞았다. 전일 국고 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3bp, 5년 금리는 14bp나 치솟았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후 이미 큰 폭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날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채권시장의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참가자들의 심리 위축이 가장 큰 문제다.

전일 버냉키 의장 발언의 상당 부분이 예상된 수준이었음에도 시장이 속절없이 추락한 것은 추세 하락의 우려가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단시일 내 끝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 기간 금리 반등 구간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급은 악순환의 연속이다. 매물이 다시 매물을 부르고, 이는 손절 확대로 이어진다.

전일은 장중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로 돌아서면서 더 충격이 컸다. 월물 교체 이후 매수 우위를 보이던 이들이 버냉키 충격에 일시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인지, 다시 매수포지션 채우기 작업에 들어갈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9시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시간 세종청사에서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가 열린다.

▲美 주가 급락세 지속..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말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충격이 지속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53.87포인트(2.34%) 낮은 14,758.32에 거래를 마쳐 2011년 11월 9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 연말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수 있고 내년 중반에 전면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ed의 예상대로 경제가 개선된다는 것을 단서로 달았으나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으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6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8천명 증가한 3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는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34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2% 증가한 연율 518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00만채를 웃도는 것이다.

6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은행은 관할 지역의 기업여건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2에서 12.5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0을 예상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채권시장도 약세 국면이 이어졌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409%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금리는 한때 2.471%까지 급등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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