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2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중 프로그램 매도에 밀려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9일 전일보다 10.89포인트(0.54%) 오른 2,014.62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으로 물량을 내놓자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렸지만 동시호가때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를 보여 낙폭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장중 매도하고 다시 대거 매수한 매매 패턴에 대해서는 '의외'라고 입을 모았다.

또 시장의 예상대로 이날 옵션만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넘어가기는 했지만 물량 출회 부담은 가중돼 3월 선물옵션동시만기로 넘어갔다고 우려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전체적으로 5천374억원을 순매도 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괴리에 따라 움직이는 차익거래는 1천418억원 출회되며 '선방'했다.

하지만 비차익거래에서는 외국인 장중 2천억원 넘게 순매도해 3천955억원의 물량이 나왔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차익으로 매도하긴 했지만 차익실현을 한 후 다시 비차익 바스켓으로 종목들을 담았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인식 자체는 변한 게 없다고 본다"며 "장초반 시장을 한번 흔들었다가 놓은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월 만기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일단 오늘 옵션만기일 주가 흐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국인이 장중에는, 그것도 하필 옵션만기일에 강한 비차익 매도세를 보이다가 동시호가때 다시 물량을 사들였느냐다.

외국인은 실제로 비차익으로 2천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동시호가때는 다시 1천300억원을 사들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초반에 빠른 속도로 비차익에서 순매도를 던졌던 세력이 얼마 못가서 여력이 동났다"라며 "최근 매수 강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옵션만기를 맞아 하필 강한 매도를 보인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외국인 세력의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른 세력 일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도 "한 주체의 움직임이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이다.

한 세력은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들어온 세력이고, 다른 세력은 차익실현을 하고 다시 빠져나간 세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이 장중 보였던 비차익 매도는 배당 관련 물량을 청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배당을 받았고 증시도 2,000선에 도달했으니 옵션만기 기회를 이용해 털고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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