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삼성증권 직원들이 계열사 전환배치에 이어 영업 압박까지 더해지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점이 아닌 본사 비영업부서까지 내려온 영업 압박에 내부 분위기가 더 흉흉해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주 15개 지점 폐쇄 및 축소를 결정했다. 서울 및 수도권 인근 지역의 7개 지점은 주변 대형점포와 통합했고, 일부 지방지점은 규모를 축소해 브랜치 점포로 탈바꿈한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대리와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전환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희망자를 취합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이동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지만 사내에서 1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한 당초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전환배치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재형저축 상품 가입,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1억원 이상의 자산 고객 유치 압박까지 받는 실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 1억원 이상 고객을 유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증권업계에서 내부 직원을 상대로 한 판촉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직원들 대다수가 민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유례없는 구조조정과 영업 압박을 두고 내부에서는 국고채와 브라질채권 등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판매한 상품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삼성증권이 판매한 국고채 30년물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왔다.

삼성증권 또 다른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단기간 집중적으로 판매한 국고채 30년물이나 브라질국채를 두고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회사쪽 채권부문 손실에 대한 우려 보다는 국고채와 브라질국채로 손실본 고액자산가들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지금으로서는 더 크다"고 귀띔했다.

최대 400명까지 언급되는 삼성증권의 이번 구조조정을 두고 업계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모나 수익구조 측면에서 건전하기로 손꼽히는 삼성증권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마당에 중소형사들 분위기는 더욱 침울하다"며 "삼성증권의 이번 구조조정 여파가 타 증권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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