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의 국제금융전망대> 美출구전략은 '양날의 칼'
<이장원의 국제금융전망대> 美출구전략은 '양날의 칼'
  • 승인 2013.06.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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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출구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올해 연말 양적완화 축소, 내년 중반 양적완화 중단, 2015년 금리인상이라는 3단계 출구전략론을 제시했다. 금융위기 이후 임시변통 체제였던 미국의 통화정책을 큰 틀에서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페드워처(Fed 분석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의중을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출구전략에 무게를 두는 쪽은 버냉키 의장이 전례없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시간표에 따라 차근차근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의 프레임을 제시했으나 사실 그의 진심은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려는 것이며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뿐이라는 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전략이 몰고 올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위기 요소고, 출구전략과 함께 진행될 미국의 경기회복은 기회요소다.

미국금리가 급등하고 이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뛰는 것은 위험요소다. 금리상승은 주택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의 강세로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신흥국과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잇따라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로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의 한국 이탈은 주식ㆍ채권·외환시장을 뒤흔들 불안요인이다.

아베노믹스와 미국의 출구전략이 같은 시기에 나왔다는 점도 우리나라엔 경계해야 할 변수다. 아베노믹스의 근간은 엔저를 통한 수출경쟁력 회복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필연적으로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이는 엔저 현상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베노믹스 거품논란이 불거지며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표를 계기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1달러당 93.92엔까지 올랐던 엔화는 지난 21일 98.16엔까지 내려 100엔에 다시 육박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우리에게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수출국가인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한국이 수출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투자은행(IB)들에 긴급 폴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한국에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ING는 "미국의 성장률 상승은 지난 2년 동안 거의 성장을 못 한 한국의 수출업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고, 바클레이즈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기 회복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경제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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